KBS 제48기 전속성우 남자 1차 시험문제

 

 

 

 


고등학교 입학한 직후였어요. 그 녀석은 그룹의 리더였는데, 처음엔 제 물건 에 손을 대기 시작했죠. 

책이랑 문제집을 가져가서 찢어버리기도 하고, 제 사물함에서 교복이며 체육복을 훔쳐가기도 하고… 

그러다 삥을 뜯기 시작했 어요. 거의 매일 제가 순순히 당해주고 있으니까 점점 수위를 높이더군요. 

화장실에 데려가 억지로 담배를 피우게 하고, 물고문에다… 발가벗겨서 담배 빵을… 담뱃불로 살을 지지는 거요.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어요. 제가 약한 모습 보일수록 더 악랄해졌어요. 

손발을 묶어놓고 주로 배나 가슴 쪽을 때렸어요. 얼굴은 티가 나니까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기도 하고… 

나중엔 몸이 성한 데가 없어서 매일 아팠어요. 죽고 싶었죠. 자살하려 고 몇 번이나 결심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 생각에 못했구요. 제일 견딜 수 없었던 건, 우리 집에 쳐들어와서 가족사진 보면서 욕한 거

 (호흡곤란) … (진정하는  심호흡)  죄송합니다.  치료중이라서…  약물치료,  심리치료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잘 낫질 않네요. 15년이나 흘렀는데… 그놈, 만난 적은 있냐고 물었죠? …

소식만 간간이 접하고 있었어요. (상대방 을 빤히 본다. 심호흡) 일단 수수료는 선금이니까 먼저 입금시켜드리죠.

준비하고 계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상황설명(참고) : 화자가 학교 폭력의 사과를 대신 받아주는 일을 하는 남자에게 돈을 주 고 일을 부탁하는 장면. 의뢰인은 남자가 자신의 가해자였음을 알고 있지만 남자는 의뢰인 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임

 

 

 

 


(10초 간격을 두고 연기해 주세요)
조선 말 경복궁을 중건할 때 큰 나무가 많이 필요했는데요. 강원도의 나무를 베어다 여기서 뗏목을 만들면

 남한강 천 리 물길을 따라 한양에 닿을 수 있 었죠. 이때 떼꾼들 벌이가 썩 좋아서 ‘떼돈 벌었다’라는 말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아우라지의 솔숲, 웬 처녀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장맛비에 불어나 갈색이 된 강물을 하염없이 보고 선

그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과거, 사랑하는 처녀 와 총각이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이편과 저편에 살았답니다. 

둘은 함께 꽃 을 따러 가자 약속했는데요. 그날이 되었건만, 밤새 내린 폭우로 배가 떠내 려가 만나지 못하게 됐답니다.

이렇게 강 건너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 죠. 애틋한 사연은 떼꾼들의 입술을 통해 정선 아라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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